오늘의 영화는 넷플릭스를 보다가 발견한 길버트 그레이프입니다. 이 영화를 엄청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게는 크게 와닿지 않은 영화였지만 주말 저녁에 가족 식사를 하면서 보기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1. 줄거리
아이오와주 소도시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들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버트는 남편이 목매달아 자살한 충격으로 뭄무게가 500파운드나 나가는 거구의 어머니와 지적장애인 동생 아니, 34살의 누나가 있고, 한창 멋 내기를 좋아하는 여동생 엘렌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길버트는 동네의 카버 부인과 불륜을 즐깁니다. 그러다 엔도라에 캠킹을 온 소녀 베키에게 이끌려 순수한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2. 명대사
길버트,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
우선 새로 살 집이 필요하고 ,
누나가 좋은 남자를 만났음 좋겠어
엄마가 에어로빅이라도 시작했으면 좋겠고,
어니의 뇌를 새로 바꿀 수 있음 좋겠고 ...
아니 그런 거 말고
네가 원하는 거 말이야...
나? 난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3.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솔직히 이 영화가 인생 영화다! 이건 아닙니다. 넷플릭스에 있고 네이버 영화의 평점이 높기 때문에 봤는데 저에게 그렇게까지 와닿진 않은 영화였습니다. 인생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주말 저녁에 식사하면서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큰 집중을 요하지도 않고 잔인한 장면도 없고, 무척 따뜻한 가족영화이기 때문에 주말에 맥주 한잔을 하며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조니 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풋풋한 시절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1990년대의 미국영화를 좋아하는데 미국 시골의 정감 가는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라 좋았습니다. 미국 시골로 교환학생 또는 유학을 앞둔 학생들이 보면 좋을 법한 영화입니다. 꼭 그렇거든요. 시골 생활, 지루함 같은 것 말이죠.
길버트는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하고 살아갑니다. 마을을 떠나고 싶은데 가장이라는 이유로 떠나지 못하는 것도 책임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는 것은 길버트의 주된 역할입니다. 엄마가 아버지의 죽음을 이유로 너무 큰 책임을 아들 길버트에게 맡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버트의 책임이 너무 커 보였고 버거워 보였습니다. 길버트는 가족, 일, 말고는 본인의 삶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동생 아니를 돌보고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버는 것이 길버트의 존재인 듯 보였습니다. 매번 사고를 쳐서 형 길버트를 곤경에 빠지게 만드는 아니,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니 역할을 연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치 진짜인 것 같았고 그의 연기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매우 단순해서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가장 역할을 하느라 가족을 떠날 수 없었던 장남이 비로소 가족을 떠나게 됨으로써 자유를 얻는 후련한 결별(실은 동생을 데리고 가기 때문에 확실한 결별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도 90년대에는 가족애가 많았구나, 딸 둘, 아들 둘로 다복한 가족도 괜찮겠구나, 불우한 가정 환경에도 엄마 말을 다들 잘 듣는구나, 여기까지가 영화를 보며 느낀 전부입니다. 네이버 평점은 매우 높지만 너무 많은 감동을 바라지는 마세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영화이고 건전함과 따뜻함을 얻어가면 되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배움이 적어서 그럴까요. 아무래도 지금까지 영화만큼 이 영화를 좋아하고 추천한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저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보기에 짧은 영화이고 톱스타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에 의의를 두면 좋겠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가족 모두가 시청하기에 적당한 영화를 찾을 수 없는데 이 영화는 가족 모두가 봐도 괜찮을 만큼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없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주말 저녁용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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