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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구질구질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

by 말갛던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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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평소 넷플릭스를 자주 보는데 볼 영화를 찾다 보면 라고 뜨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뭔가 넷플릭스에서 없어지기 전에 빨리 봐야 할 것 같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보게 된 이 영화.
워낙 90년대 미국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를 의심하지 않고 바로보기를 눌렀다.

 

1. 줄거리

벤 샌더슨은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진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해고 후 받은 퇴직금을 가지고 라스베거스에 가서 죽을 때까지 술을 먹기로 결심한다. 라스베거스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세라라는 여자를 거의 차로 칠 뻔했다. 그렇게 세라와 만나게 되었다.  

세라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매춘부다.  벤은 세라를 찾아가 본인을 소개하고 자신의 방으로 오면 500달러를 주겠다고 한다. 세라는 성관계를 생각하고 벤을 찾아가지만 벤은 그저 대화를 원했고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세라는 벤에게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것을 제안한다. 벤은 세라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금주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또한, 벤 역시 세라의 직업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세라와 벤은 함께 살면서 행복을 느끼지만 시간일 갈수록 상대방의 행동에 실망을 느끼게 된다. 둘이 사랑을 시작할 때 내세웠던 조건을, 사랑이 깊어질수록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 명대사

Sera: You go back to your hotel and I'll go back to my glamorous life of being alone. The only thing I have to come home to is a bottle of mouthwash to get the taste of cum out of my mouth. I'm tired of being alone. That's what I'm tired of. 
- 외로움을 고백하는 세라 

 

Sera: I think the thing is, we both realized that we didn't have that much time. And I accepted him for who he was, and I didn't expect him to change, and I think he felt that for me, too. I liked his drama, and he needed me. And I loved him. I really loved him.
- 있는 그대로의 벤을 사랑했었다고 고백하는 세라

 

Ben Sanderson: We both know that I'm a drunk. And I know you are a hooker. I hope you understand that I am a person who is totally at ease with that. Which is not to say that I'm indifferent or I don't care, I do. It simple means that I trust and accept your judgment.

 

3.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사랑만 가지고 사랑이 되니?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명대사처럼 사랑만 가지고 사랑이 될까? 라는 질문에 응~! 이라고 대답하는 영화이다. 

슬픈 창녀와 알코올중독자의 사랑 이야기. 구질구질한 사랑이지만 동시에 순수한 사랑이기도 하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에 빠졌지만 모순적이게도 둘 사이에 지켜야 할 조건은 있었다. 세라는 벤의 알코올 중독을 문제 삼지 않고, 벤은 세라의 밤거리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세라는 알코올중독자인 벤에게 술을 사주며 있는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지만, 둘의 사랑이 깊어지면서 이 처음에 지키기로 한 조건을 깨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며 진정한 사랑이란 뭘까 고민하게 되었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받아들이며 지켜봐 주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잔소리도 하며 도와주는 것이 사랑일까?
뭐가 더 나은 사랑이라고 확답할 수 없었다. 그저 세라와 벤을 보며 구질구질한 현실이 안쓰럽기도 하고, 나름의 방식대로 사랑해 가는 둘의 모습이 예쁘기도 했다.
  늦은 밤, 맥주를 마시며 본 영화였는데 영화를 볼수록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술 냄새가 났다. 몽롱하고 슬프고 또 아름답기도 했다. 특히 스팅의 노래가 이러한 영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잔 안 되는 술로 취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영화이다. 영화의 분위기도 몽롱하고 극 중의 벤이 늘 취해있어서 나까지 취한 것 같다.

 

  떠나지만 말아줘… 라며 벤을 붙잡는 세라.
세라는 외로웠던 걸까 아니면 정말 벤을 사랑했던 걸까. 누군가를 절절하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을 영화이다. 세라가 되어보고 벤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나란히 살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외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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